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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크리스마스를 맞는 기분은 제각각일 것입니다.
오늘은 '짝퉁 인디언 주니어'의 크리스마스 일기를 한 장 구경해 볼까요?


 연휴가 다가왔을 때, 우린 선물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아빠는 우리에게 돈이 충분하지 않을 때 늘 하던 행동을 했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돈을 가지고 술집으로 달려간 것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나가서 새해 둘째 날에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는 술기운에 빠져, 그냥 몇 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빠."
 난 다가가 아빠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아들. 크리스마스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난 괜찮지 않았다. 괜찮은 것하고는 영 거리가 멀었다. 괜찮은 것이 지구라면, 난 아마 목성에 서 있었을 거다. 내가 왜 괜찮다고 말했는지 모르겠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마음에 또 다시 상처를 준 인간의 마음을 보호해 주고 있었다. 
 쳇, 난 아마 어린이 알코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딸 수 있을 거다. 
 "너한테 줄 게 있다."
 아빠가 말했다. 
 "네?"
 "내 신발에 있어."
 난 아빠의 카우보이 부츠 한 짝을 들어올렸다. 
 "아니, 그거 말고 반대쪽에. 안쪽에 말이야. 깔창 밑에 있어."
 나는 다른 쪽 신발을 들어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제길, 알코올, 공포와 실패의 냄새가 뒤범벅이었다. 
 난 꼬깃꼬깃 구겨지고 축축한 5달러 지폐를 찾아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빠가 말했다. 
 헉!
 일주일 동안 술독에 빠져 있으면서, 우리 아버지는 분명 이 마지막 남은 5달러를 쓰고 싶었을 것이다. 제기랄, 5달러로 싸구려 위스키 한 병을 살 수도 있었는데. 그러면 하루나 이틀쯤 더 취해 있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날 위해 아껴 두었던 거다. 
 징그럽게도 훌륭했다. 
 "고마워요, 아빠."
 아빠는 잠이 들어 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나는 아빠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인디언 보호 구역에 살며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왕따가 된 인디언 소년 주니어에게
기대하지 못한 기쁨이 찾아온 날, 이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입니다.  

여러분께도 이번 크리스마스가 "징그럽게도 훌륭한" 날이 되기를.

 

 짝퉁 인디언의 생짜 일기 셔먼 알렉시 지음 김선희 옮김



 

 

 

 

Posted by 다른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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