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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의 희망을 전리품 삼아 투항한 오바마

 내일(21일)이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국내외적으로 미국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시점에서 취임한 오바마는 인종과 민족을 넘어선 인류의 공존, 빈곤과 가난과 기후변화의 해결 등 광범위한 분야의 난제들을 약속했고, 그들의 지지자들은 그럴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런 변화의 기대는 미국민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와 호응을 받았고 마침내 그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하였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행보들을 보고 있으면 지지자들의 변화에 대한 희망들을 자본과 권력이 결탁된 기존의 기득권층에 전리품으로 가져다주면서 투항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지는 2010년 1월호에서 오바마의 1년간의 행보에 대해 ‘매트릭스에 갇힌 오바마>라는 제하로 오바마의 행보는 그가 던진 화려한 화두와는 달리, 더디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의 기질이 지나치게 신중한 까닭일까? 아니면 일부 극우반대파의 지적대로 혹세무민하는 그리스도의 적에 불과한 것일까?

 계속해서 이 신문은 요목조목 오바마의 더딘 행보를 지적하고 있다. 

“오바마는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생도들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의 필요성을 역설한 직후에 그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가히 정신분열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각각의 발언들은 그에 반대되는 새로운 제안들에 의해 균형을 얻음으로써 적어도 겉으로는 불협화음을 잠재우는 것처럼 조인다.

 결국 다음과 같은 상투적 어구가 승리를 거둔다. ‘진보주의자들은 이렇게 하라고 하고 공화주의자들은 저렇게 하라고 반박한다. 전자는 요구가 너무 많고 후자는 협조하려는 마음이 없다. 나는 그래서 중도를 택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3개월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똑같은 정치적 테크닉을 구사하는 똑같은 인물들에게 나라를 맡겨 놓고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할 일 중 하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개정 법안들의 상정이 보류되고 내용이 완화되고 삭제되었을 뿐이다. 클린턴의 외교는 과거와 달라진 것이 전혀 없고 가이트너 재정부 장관은 금융계를 개혁할 의지나 능력을 갖기에는 월스트리트와 너무 밀접한 관계에 있다.”

 결국 오바마는 우파와 거래하는 ‘중개의 달인’에 다름 아니다. 또한 미국의 국익 앞에 타협한 그의 행보로 인해 약자들의 꿈과 원칙은 무너지고 있다. 결국 우리는 다시금 능력이 출중하고 도덕적으로 우월성을 지닌 한 개인(설령 오바마가 아직까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이 자본과 권력이 결탁해서 만든 구조를 개혁한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하다는 걸 느끼면서 일시적으로나마 품었던 희망을 뒤로하고 냉소적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걸까?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하워드 진 (다른,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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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하워드 진은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자들이 연대하길 주장한다. 그 연대만이 공고한 기득권의 틀을 부술 수 있으니까.

 “어려울 때 희망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낭만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가의 역사가 잔인함의 역사만이 아니라 열정과 희생, 용기와 관용의 역사라는 사실을 믿는 태도입니다.”


Posted by 다른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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