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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2월 아기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한 사진. 앞으로 100일이면 아기와 만난다.

'꿈을 꾸는' 것과 '꿈을 짜는' 것

7월 24일 아기 아버지가 된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 두었다.
그것은 꿈 때문이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즈음에는 꿈을 접고 현실에 뛰어들기 마련이다. 이런 아버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꿈을 꾸는 것과 꿈을 짜는 것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단계는 추상적인 사고의 단계다.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구체화되지 않은 것이다. 꿈을 꾸는 단계에서는 별로 나쁠 것이 없다. 어린이들이 행복을 계속 느낄 수 있는 이유는 꿈을 끊임없이 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을 짜는 단계'는 이와는 다르다. 그 꿈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한계 상황은 무엇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짜는 것'이라는 말 속에는 건물을 짓는 것과 같은 '구조'가 담겨 있다.

사람들이 꿈을 포기하는 이유는 '꿈을 짜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심리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이다.

"사람들은 생각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다 할 것이다" - 레이놀드 경

사람들이 심사숙고하고 꿈을 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단지 귀찮기 때문만은 아니다. 심사숙고 끝에 얻어지는 결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사숙고를 하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위험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심리학적 용어로 '일관성의 법칙'이라고 한다. 꿈을 아무리 정교하게 짠다고 하더라도 세상살이에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고, 뜻한 바가 모두 실패할 수 있다.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기까지 <드림위버>(다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 <드림위버>('꿈을 짜는 사람들'이라는 뜻)를 통해 나는 나의 꿈이 제대로 짜여졌는지 검증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계획과 경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을 받지 못하지만, 비전이나 가치, 논리적 결함 등은 충분히 검증 가능했다.


매번 새롭게 만들어지는 '나'가 있을 뿐이다

프리랜서로 일을 해보고 직장인 생활도 해봤지만, 가장 안정적인 것은 역시 고정 수입이 나오는 직장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 강제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직장생활 자체가 고문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 꿈에서 점점 멀어지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철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나'는 한곳에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한 곳에 있다고 생각한 나를 제외하고 모든 것들은 변화한다. 똑같은 물이 다시는 자기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듯, 인간의 세포 역시 3주라는 생명주기를 가지고 있다. 1분에 약 3만 개의 세포가 죽는다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전혀 다른 세포로 이루어진 '나'만 남아 있다. 이전의 세포에 둘러싸인 '나'와 전혀 다른 세포에 둘러싸인 '나'가 같은 나가 될 수 있을까?



19세기 프랑스 생리학자 피에르 플로랑은 수술시 사용하는 마취제에 대해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마취제를 통해 환자가 마취상태가 되었을 때 그 기간 동안에는 기억이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깨어났을 때 고통도 기억하지 못한다. 마취 상태에서의 나는 마취 이후의 나와 같은 '나'인지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드림위버> 76쪽)

"부모님은 우리에게 나가세나라는 이름을 주셨지만 그것은 일반적으로 공통으로 사용하기 위한 용어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자아란 없기 때문입니다."(<드림위버> 78쪽)

이름이란 단지 기호일 뿐 이것이 자아를 설명할 수 없다. 자아란 그만큼 우주적인 존재다. 우주적인 존재를 가지고 있으면서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존재이면서 한곳에 머무르려고 하고, 자신의 존재를 제한하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슬픈 특성이다. 얼마 전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의 인문학 강좌' 소식이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 적이 있다. 노숙자들은 인문학 강좌를 듣고 나서 삶의 자신감을 찾았다고 한다. 한 노숙자는 "겉으로 나의 환경이 바뀐 것은 없지만 내면은 자신감으로 넘쳐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철학과 인문학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우주적 존재에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깊은 성찰과 경험을 통해서 꿈을 짜는 단계에 진입하면 현실과 가까워진다.

꿈을 짜기 위해 나는 적어도 10년 이상 준비를 했고 최근 3개월 동안 세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위험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끊임없이 돌려 보았다. 그리고 나서 "됐다"는 생각이 든 순간, 행동에 옮겼다. 꿈을 짜는 것은 '철학'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철학을 통해서 '짜는 행위'가 의미 있는 행위인지, 논리적 결함은 없는지, 비전은 있는지 검증할 수는 있다.

이번 결단에서 철학에게 또 한 번 큰 빚을 졌다. <드림위버> 고맙다..

Posted by 다른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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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요일 2009.04.09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