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한적한 거리를 이안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간다. 이안은 걸으며 한 노인을 생각한다. 노인은 사과 하나를 꺼냈다.
“여기 잘 익은 사과가 하나 있다. 무엇이 보이지?” “빨간 구 모양의 물체요.” 노인이 준 장치를 귀에 대고 사과를 보니 보라색으로 보인다.
노인은 “이안, ‘사물이 보이는 것’과‘존재하는 것’ 사이를 구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단다.” 

과거에 대학에 들어간 사람들은 철학을 어려운 이름의 '암기'와 무슨 설이니 이론이니 하는 것에 질리곤 했다. 시간이 갈수록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만큼 철학에 목마르게 되었지만. 논술이 도입된 이후 족집게 예상문제와 예상답안이 주관식으로 비싸게 팔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청소년기의 독서는 삶에 중요한 과정이다.  

철학 혹은 사유는 삶의 나침반 같은 것이다. 철학자 박이문 교수는 지식과 철학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철학은 지식의 축적이나 기술의 연마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믿고 있던 모든 것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고 거기서 놀라움을 발견하고, 그 놀라움을 그 경이를 풀기위한 논리적 구조를 추구하는 능력의 행사 자체이다. 지식을 객관화할 수 있는 정보의 소유라고 한다면, 사유는 한 주체의 실존적 경험에 기초한 자율적 행위이다.”  

철학을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이야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이야기를 통해 사유의 과정을 공유할 수 있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가거나 한발 벗어나 묻고 답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문학은 입문자들을 위해 좋은 안내자 같은 역할을 한다. 드림위버』는 중학생 주인공들이 멘토(노인), 세상(부모)과의 대화를 통해 지식, 자아, 과학, 신의 문제, 자유의지 등의 묻고, 답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소설적 구성을 따라간다.  


Posted by 다른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


Focus. 그들의 가슴 속 이야기를 풀어낼 마당을 열어주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학교 공부에도 석 재미를 못 느끼는 수경은, 
모델이 되어 집안을 일으키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수경의 꿈을 헛바람으로 치부하며, 수재는 아니지만 착실함이 장점인 수경의 언니에게 모든 기대를 건다. 결국 집 안 어디에도 발붙일 곳을 찾지 못했던 수경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알바’를 할 수밖에 없었다.

     미혼모인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준. 사춘기에 접어들었던 것일까,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알 수 없는 분노는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를 지켜보던 일진회 녀석들의 눈에 띄면서 결국 학교에서도 자퇴를 하고 만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두 사람은 그저 어디론가 향해 걸어가고 있었지만, 그 길이 제대로 가고 있는 지에 관한 확신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결국 분홍 벽돌로 둘러싸인 소년원에 가게 된 두 사람. 세상을 향해 어떤 꿈도 꾸지 못했던 그들은, 그곳에서 만난 털보 선생님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소설의 두 주인공인 수경과 준은 현대의 경쟁지상주의에서 떨어져 나온 아이들이다. 둘은 학교 공부에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사회적 ․ 경제적 위치는 전형적인 엘리트들과는 거리가 있다. 수경은 가난을 물려받았고, 준은 아버지의 부재를 물려받았다. 사실 그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그들 자신이 어떠한가에 관해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들이 선택한 것도, 선호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문제는 이 사회가 그들의 그런 아픔, 혹은 상실을 확대재생산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은 좀처럼 끊어내기가 어려운 굵은 동아줄처럼 수경을 묶고 있었고, 어떻게든 가난으로부터 탈출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이 가진 가장 비싼 것을 팔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자본주의의 아름다움’이여. 좀처럼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다 결국 일진회에 들어가게 된 준은, 학교의 누구로부터도 이해를 받지 못했고 결국 쫓겨나듯 자퇴를 하고 만다. 학교로서는 불량한 그를 쫓아냄으로써 나머지 학생들을 보호해야했다. 어차피 낙오자는 나오기 마련이었기에, 준 역시 그들이 보호해야 하는 한 명의 인격체라는 사실은 교육학 개론 첫 장에 쓰인 그대로 책장의 가장 아래쪽에 처박혀 있을 뿐이다. 경쟁지상주의라는 ‘신성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작가는 그들로 하여금 영화라는 소재를 통해 자신들 안에 담긴 이상을 표현하도록 만든다.(사실 이런 꽉 막힌 상황에서 소설 속 두 주인공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세상을 바꾸는 일도 우선은 내 가슴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부터 시작하는 법이기에, 그들의 이러한 시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그래서 누군가는 그렇게 사람들이 말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좀 더 일찍부터 자신들의 맑은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세상은 좀 더 다양하면서도 흥겨운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무엇인가를 이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기성세대’?)의 책임은 그런 가능성의 세대들을 자신들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꿈을 풀어낼 수 있는 충분한 마당과 광장을 열어주는 일일 것이고. 언제쯤 그들은 아이들을 분홍 벽돌집 안으로 밀어 넣는 일을 그만 둘까.

written by
노란가방-rg 







Posted by 다른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랜만에 읽은 청소년 소설이다. 『분홍벽돌집』이라는 청소년 소설 역시 주인공들의 성장과정과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준과 수경이 보다는 똥통과 털보가 더 진하게 내 가슴을 울렸다. 상담사와 형사 그리고 의사를 포함한 어른들이 말이다.

똥통
이라 불리는 이는 학교 선생이다. 님 자를 붙일 수 없는 인간이다. 경쟁에 도태된 아이들과 소위 문제아라 불리는 아이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똥통은 준을 자퇴로 몰고 가는 어른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 차라리 회색벽돌집 관리인이라는 말이 훨씬 더 어울린다. 의외로 주변에 이런 선생들의 이야기들이 빈번하게 들려온다. 회색 벽돌집에서는 꽤나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이 더 큰 문제지만.
  

털보
는 영화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아니 멘토다. 분홍벽돌집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인생과 삶의 길에 대한 좌표를 일러주는 키딩 선장이다. 그는 분명 선생님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길과 목표가 있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참 쉬운 진리를 잘 아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 분홍벽돌집을 지어 낼 괜찮은 어른 중 한 명이다. 이런 사람을 발견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 큰 문제지만. 
 

수경을 성추행 한 상담사, 수경을 치료했던 의사, 그리고 경찰서에서 수경을 조사했던 형사들. 이들은 현재 우리 어른들의 자화상이다. 아이들은 귀찮은 존재이고, 일탈을 경험한 아이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본질적인 문제의 해답을 찾기보다는 방관해 버리는 시대의 죄인들이다. 그렇게 지금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죄를 짓고 살고 있다.
  

경쟁보다는 함께 숨 쉬고 살아가며 어우러짐을 가르쳐야 한다. 성적보다는 개성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이해해야 한다. 하나의 고귀한 인격체로 청소년을 대해야 한다. 못한다는 채찍질 대신 잘 할 수 있음을 격려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어른들이 먼저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이 사회엔 똥통보다 털보가 필요한 것이다.     

분홍벽돌집에서 영화를 통해 삶의 목표와 의미를 깨닫게 된 준이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이 땅의 수많은 청소년들을 생각한다. 어른들의 틀에 맞춰진 회색벽돌집에서 공부기계로 전락한 이 시대 아이들을 말이다. 그 아이들에게 준이와 같은 기회가 주어질까? 주어진다면 우리 아이들도 준이와 같은 고통을 거쳐야만 하는 걸까? 비행, 탈선, 폭력과 같은 단어들이 청소년들과 병치되는 건 무엇보다 아이들을 그런 상황에 내몰 수밖에 없는 사회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지금의 어른들이 그 책임의 중심에 있음은 물론이다. 시험과 공부로만 평가되는 극악한 경쟁 속에서 아이들이 잃어버린 개성과 창의력, 그리고 인권을 되돌려 주기 위한분홍벽돌집을 지금부터라도 우리 어른들이 지어야 하지는 않을까?             (글쓴이 : jjolpcc-rg)

 

 

Posted by 다른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국에는 청소년 도서가 없다.

여러 곳에서 청소년 추천도서를 발표하는 데, 정작 청소년 도서가 없다니…

 

사실은 청소년에 맞는 도서가 그다지 없다고 해야할 것 같다. 화해와 우정, 따뜻한 마음에 대한 성인들의 지나친 배려가 청소년들이 소통할 만한 책이 드문 이유이다. 청소년 책이 자체 발전을 하기 보다는 독자들의 성장에 따라 어린이 책의 성향을 그대로 가져온 이유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명하다는 대부분의 책은 쉽게 치유되고, 쉽게 사랑한다. 그래서 읽는 부모들은 공감하고, 청소년들은 '뻔'한 이야기를 읽으려 하지 않는다. 정작 청소년책에는 청소년들이 없다.  

외국의 번역서는 좋은 작품들이 많지만, 문화적인 차이, 시대적인 차이를 넘어서서 읽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청소년들이라면 책 한 권 읽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나라의 역사, 사회적인 가치, 인종차별, 문화 등을 함께 읽어내지 못한다면 그 만큼 어려운 작품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번역서이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은 『두 친구 이야기』(양철북) 이다. 사실적이다. 주인공은 가출을 한다. 가정폭력을 행사하던 어머니가 치료를 받아 개과천선하지도 않고, 어머니와 딸이 쉽게 감정을 다스리게 되지도 않는다. 가정 폭력 자체가 없어지기 힘든 상황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주이공의 선택은 가출이다. 가출이 폭력적 가정보다 더 나을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면 선택자체는 존중 받을 만 하다. 섣불리 정상인들이 그어놓은 범주로 결론을 내닫지 않아, 현실의 가정폭력을 시달리는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미래로 만들 수 있는 선택에 대한 생각을 제안한다.   

신문에 실리는 청소년 관련 기사는 성, 폭력 등 일탈한 아이들에 대한 기사와 공부 잘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실린다. 기사거리를 찾는 신문사에 의해 우리의 청소년들은 둘 중의 하나라는 착시가 발생한다. 사실은 90% 넘는 아이들은 엄친아도 아니고, 일진도 아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일진이 될 수도 있고, 일등이 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의 시선에는 그들이 하나이다. 다르게 나누어 섣불리 이해시키려 하고, 화해와 사랑을 '강요'하는 청소년문학의 자리를 이제는 제대로 된 청소년 문학이 자리잡아야 하지 않을까.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분홍벽돌집』, 좋은 책들이다.  

이 책들이 좋은 이유는

첫째는, 청소년의 시선에 눈높이를 제대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는 애초부터 청소년들이 쓴 글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둘째는, 상대적으로 사실적이라는 점이다. 상상이 아닌 발품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라 아이들의 일상의 삶들이 잘 녹아 있다.  

셋째는, 권선징악은 없다. 섬세한 청소년의 감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선과 악이라는 구도가 아닌 삶의 모습 자체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독후감 숙제 때문에 한 아이를 고통을 받게 한 기사가 크게 당혹감을 주고 있지만, 책의 내용이나 작가의 의도는 그것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청소년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학교 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선생님과 학교의 어긋난 역할에 대한 비판이다. 교사가 일진 등을 잘라내야 할 쭉쟁이로 보는 관점과 자신의 감정 자체도 제대로 정제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토해내는 정서적으로 잘못된 행동이 가해지는 아이들의 고통은 크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는 이상대 선생님이 학생들의 글을 지도하고 모아 만든 책이다. 이 책이 나온 후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2』가 몇 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많이 기다려진다.  

분홍벽돌집』은 작가의 아들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씌인 이야기이다. 한 노숙자를 이유도 없이 패고, 물건을 빼앗는 친구따라 폭행을 하다가 붙잡힌 후, 주범이라는 거짓자백으로 죄를 뒤집어 쓴 준, 그리고 모델이 되기 위해 원조교제를 하다가 붙잡힌 선경은 소년원에서 다시 만난다. 둘은 비록 소년원에 들어가서 영화를 하면서 자신들이 묶인 잘못된 실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는 했지만…
 

 <완득이>이후로 청소년 문학의 붐이 일것이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뛰어난 작가들이 청소년 문학을 내고, 청소년들이 쓴 좋은 책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written by rg)





 


Posted by 다른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


 

 

 

01

02

  1. 01분홍벽돌집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게 아니라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청소년들이 질풍노도의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혹은 폭주족으로, 때로는 삐끼로, 유흥을 위한 아르바이트로, 그 아이들은 ‘열외 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그들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반항하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들의 내면을 철저하게 파헤쳤다. 머리로가 아니라 발로 취재하고 아이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이 작품을 오랫동안 공들여 써 왔다. 오랜 여행 끝에 나온 작품이라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왜 그들이 거리를 방황해야 하는 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책상이 아닌 위험한 오토바이와 남의 물건을 훔치고 때리는 일에 몰두하다가 소년원까지 가게 했을까. 우리 모두의 관심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준과 수경을 통해 그들이 걸어 온 길을 잠시 들춰 보였다. 중요한 건, 그들을 그냥 펼쳐 보이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멘토가 되어 준 ‘털보 선생’을 통해 진정한 길찾기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종합예술의 선두주자라 말할 수 있는 ‘영화 만들기’를 통해서. 그것도 감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 책은 또한 청소년들에게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게 아니라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무언으로 전해주기도 한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늘 그렇듯이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 이 책 『분홍벽돌집』속에 나오는 아이들이 또한 그렇다. 그들은 이 시대가 낳은 자화상이자 희생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희망을 제시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독자의 가슴에 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청소년소설
Posted by 다른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